역대 가장 저렴한 테슬라, 차주들이 불평하던 ‘그 문제’를 해결할까?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1-22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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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차세대 소형 전기차 사이버캡(Cybercab)이 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시험 주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위장막을 벗은 이 프로토타입은 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의외로 중요한 변화 하나가 눈에 띈다. 테슬라 최초의 후방 카메라 워셔가 적용된 것이다.

 

이번에 포착된 차량은 텍사스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인스타그램 사용자 @Fbombbaggers를 통해 공개됐다. 2024년 말 공개된 사이버캡 콘셉트는 페달과 스티어링 휠, 사이드미러조차 없는 과감한 구성이었지만, 실제 도로 주행을 위해 몇 가지 현실적인 요소들이 추가됐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작은 삼각형 형태의 사이드미러다.

 

그러나 테슬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미러보다도 후면부에서 떨어지는 액체였다. 사진 속에서 확인된 이 액체는 후방 카메라 워셔 작동 흔적으로 보이며, 이는 지금까지 어떤 테슬라 양산차에서도 제공된 적 없는 기능이다.

 

 

# 왜 지금에서야 카메라 워셔인가

 

후방 카메라 워셔는 사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많은 제조사가 이미 기본 사양처럼 적용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비용 절감과 미니멀리즘을 이유로 이를 꾸준히 제외해 왔다. 그 결과, 빗길이나 눈길에서 카메라 시야가 쉽게 가려진다는 불만은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 오래된 단골 이슈였다.

 

사이버캡에서 이 문제가 처음으로 해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사이버캡에는 후방 유리창이 없다. 양산형 모델은 후방 시야를 전적으로 카메라 영상에 의존하도록 설계됐으며, 카메라가 더러워지는 순간 후방 시야 자체가 사라진다. 이 구조에서는 카메라 워셔가 선택 사양이 아니라 필수 안전 장비가 된다.

 

즉, 테슬라는 마침내 불편함을 인지해서가 아니라, 설계상 어쩔 수 없이 이 기능을 도입한 셈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존 테슬라 차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문제를 해결하는 첫 사례가 됐다.

 

 

# 전 라인업 확대 가능성도

 

사이버캡의 특성상 후방 카메라 워셔는 빠질 수 없는 장비다. 그리고 테슬라의 생산 방식을 고려하면, 이 부품이 향후 다른 모델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테슬라는 전통적으로 부품 표준화를 통해 비용을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만약 사이버캡을 계기로 후방 카메라 워셔가 모델 Y나 모델 3 등으로 확산된다면, 이는 소소하지만, 실제 사용성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변화가 될 수 있다.

 

# ‘완전 무인차’는 한발 물러섰다

 

이번에 포착된 프로토타입의 실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시험 차량들의 흐름을 보면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장착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이버캡을 완전 무인차로 만들겠다는 초기 구상이 점차 현실적인 방향으로 수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는 처음 사이버캡을 공개했을 당시, 인간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레벨 4나 레벨 5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대량 판매를 고려하면, 전통적인 조작계는 여전히 필수다.

 

실제로 지난해 말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홀름은 “필요하다면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장착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사이버캡은 여전히 테슬라에게 모델 Y 이후 가장 중요한 차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번에 포착된 작은 변화들은, 테슬라가 이상보다 현실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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