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충전 기술 경쟁에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리는 최근 단 5분 내외로 배터리를 7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충전은 단순히 ‘빠른 속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초기에는 빠르게 충전되지만, 배터리가 채워질수록 속도가 점차 떨어지는 ‘충전 곡선’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10%에서 80%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충전 성능을 설명한다.
그동안 고속 충전 기술은 포르쉐와 현대자동차가 800V 아키텍처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한층 더 공격적인 기술을 내놓으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앞서 BYD는 20%에서 97%까지 약 1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지리는 한발 더 나아가 10%에서 97%까지 8분 42초 만에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발표했다. 특히 10%에서 70%까지는 약 4~5분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술은 900V 아키텍처 기반 ‘골든 브릭(Golden Brick)’ 배터리를 적용했다. 최대 1,100㎾ 급 충전을 지원하고, 배터리 잔량 80% 이후에도 500㎾ 이상의 높은 충전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이 같은 성능을 구현하려면 고출력 액체 냉각 방식의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구축된 상황이다.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술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배터리 수명 문제도 변수다. 초고속 충전이 반복될 경우 발열과 함께 배터리 열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장기적인 검증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한편 중국에서는 배터리 교체 방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방전된 배터리를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데 4~5분 정도면 충분해, 초고속 충전과 함께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최첨단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규제와 관세 장벽 등으로 인해 중국 전기차의 진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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