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지금 자동차 운전석에 잘못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앉아야 할까?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에서 약 10인치(약 25.4cm) 떨어져 앉는 것이 실제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권장하는 거리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그 ‘10인치 규칙’이 당신에게 꼭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마이클 펠프스처럼 팔이 긴 사람일 수도 있고, 반대로 팔이 매우 짧은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체형은 다양하기에 하나의 거리 기준으로 모든 사람을 포괄할 수는 없다.

레이서들은 이상적인 운전 자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운전석에 앉아 팔을 앞으로 뻗되 팔꿈치에는 약간의 굽힘이 있어야 한다. 어깨는 등받이에 밀착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 자세에서 손목이 스티어링 휠 상단에 닿도록 시트를 전후로 조절하면 된다.
팔의 굽힘 각도는 약 120도여야 하므로, 정확히 측정하고 싶다면 분도기도 준비하자. 너무 가까우면 팔의 움직임이 제한돼 핸들 조작이 어려워지고, 너무 멀면 나쁜 자세로 인해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주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과의 최적 거리 설정은 단순히 편안함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물론 운전 중 몸이 조여드는 느낌 없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야 나중에 척추교정 클리닉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자동차에는 순간적으로 320km/h 이상의 속도로 터지는 에어백이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어백이 생명을 구해줄 수도 있지만, 너무 가까이 앉을 경우 골절이나 화상, 찰과상 같은 부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일본 다카타(Takata) 사의 오래된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을 타고 있다면, 아예 다른 차를 타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또 하나 자주 들을 수 있는 조언은 스티어링 휠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조정하라는 것이다. 이는 에어백이 얼굴이 아닌 가슴을 향해 작동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이 조언은 에어백이 있는 차량에만 해당된다. 에어백이 없는 구형 차량의 경우, 기본적으로 스티어링 휠 각도가 얼굴을 향하고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페라리 328의 경우 스티어링 칼럼이 버스처럼 거의 수직에 가깝다. 조절은 가능하지만, 나사를 풀고 트림을 분리한 뒤 몇 개의 볼트를 제거해야 한다. 어쩌면 페라리는 원래 그런 방식으로 운전되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운전 자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스티어링 휠과의 거리라는 단일 요소만으로 이상적인 시트 포지션을 정할 수는 없다. 레이서는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낮게 앉는 것을 선호하지만, 일상 출퇴근을 고려하면 높은 시야 확보를 더 중요시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차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자세이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체형과 차량 특성에 따른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

만약 페라리의 스티어링 휠 각도를 조정하거나 페달을 멀리 옮겨야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인체공학적 조정부터 디자인, 장식 요소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개인화 과정을 거치는 것은 자동차를 자유자재로 안전하게 다루는데 중요한 출발점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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