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의 상징이라는 PHEV…사실은 연료 ‘3배’ 더 쓴다?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3-02 1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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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과연 친환경적 대안일까. 최근 공개된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는 그동안의 기대에 의문을 던진다. 실험실 인증 수치와 실제 도로 위 연료 소비 사이의 간극이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2021~2023년 생산된 PHEV 98만 1,035대를 대상으로 차량 내 연료 소비 모니터링 시스템(OBFCM) 데이터를 분석했다. 제조사 무선 전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가장 포괄적인 실사용 분석으로 평가된다.

 

결과는 분명했다. PHEV의 WLTP 기준 평균 인증 연비는 63.7km/L. 그러나 실제 주행에서는 16.3km/L를 기록했다. 인증 수치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 실험실과 도로 위의 간극

심지어 배터리를 우선 사용하는 ‘차지 디플리팅 모드’에서도 평균 연비는 33.6km/L였다. 공식 복합 수치의 절반 수준에 머문다.

 

브랜드별 차이도 뚜렷했다. 일부 독일 고급 브랜드 모델은 실사용 연비가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특정 포르쉐 PHEV는 평균 약 14.3km/L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 토요타, 포드, 르노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모델은 동일 조건에서 100km/L 이상 사례도 확인됐다.

 

 

포르쉐는 “공식 수치는 EU 시험 절차를 준수한 결과이며 사용 환경 차이에 따른 편차”라고 해명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논평을 거부했고,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현행 시험 체계가 여전히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결국 변수는 ‘충전 습관’

연구진은 격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운전자의 충전 빈도를 지목했다. WLTP는 전기 주행 비율을 70~85%로 가정한다. 하지만 실사용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 소유 PHEV의 전기 주행 비율은 45~49% 수준이며, 법인 차량은 11~15%에 불과했다.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지 않으면 내연기관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한 채 연료를 더 소모하게 된다. 전기차처럼 사용되지 않는 PHEV는 오히려 비효율적인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실제 전기 주행거리는 광고 수치보다 짧은 경우가 많다. 저온 환경, 고속 주행, 고도 변화는 전기 주행거리를 줄인다. 일부 운전자는 매일 전기 주행 가능 거리 이상을 이동하기도 한다.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패트릭 플뢰츠는 독일 SWR 방송 인터뷰에서 “내연기관이 운전자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개입한다”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PHEV는 의도된 방식대로 사용할 경우 여전히 전통적인 하이브리드보다 효율적이다. 다만 정기적인 충전이 전제되지 않으면 기대했던 연비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기술의 문제라기보다, 사용 방식의 문제에 가깝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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