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00만원대(?) 신형 전기 미니밴 공개…7인승·490km 주행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8-03 17: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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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네이라 프로토타입

 

현대차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7인승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름은 인도네시아 유명 관광지인 반다 네이라에서 따온 ‘네이라’다. 그러나 차체 곳곳에서 기아 카렌스 클라비스 EV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동남아 전기 미니밴 시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공략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6 가이킨도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GIIAS 2026)’에서 네이라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네이라는 가족용 3열 전기차를 예고하는 모델로, 향후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과 출시가 추진된다.

 

현대차는 네이라를 공식적으로 7인승 전기 SUV라고 소개했다. 다만 전장 4,550mm의 차체와 긴 루프라인, 3열 좌석 구조를 고려하면 국내 기준으로는 전기 미니밴 또는 다목적차량(MPV)에 가까운 성격이다.

 

▲ 현대차 네이라 프로토타입

 

# 카렌스 클라비스 EV와 사실상 한 몸

 

네이라는 인도에서 판매 중인 기아 카렌스 클라비스 EV와 차체 비율과 주요 부품을 상당 부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측면 유리창 형태, 도어와 루프라인, 세로형 테일램프 등 기본 차체 구조가 거의 같다. 현대차는 전면 그릴 장식과 범퍼, 차체 하단 몰딩, 17인치 투톤 휠과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변경해 보다 SUV다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 단계에서 네이라를 단순한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로 단정하기보다는,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바탕으로 현대차 디자인을 입힌 형제차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실내 역시 두 차량의 유사성이 뚜렷하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디지털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센터콘솔 형태가 기아 모델과 거의 같다.

 

▲ 현대차 네이라 프로토타입

 

현대차만의 차이는 스티어링 휠 중앙에 적용된 네 개의 점이다. 이는 모스부호로 알파벳 ‘H’를 나타내는 현대차의 최근 디자인 요소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사용자 화면도 현대차 스타일에 맞게 일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좌석은 3열 7인승으로 구성됐다. 양산형에서는 2열 독립식 시트를 적용한 6인승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6인승과 7인승을 모두 제공한다.

 

# 42kWh·51.4kWh 배터리 적용 가능성

 

현대차는 네이라의 배터리 용량과 출력, 주행거리 등 구체적인 성능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 현대차 네이라 프로토타입

 

다만 카렌스 클라비스 EV와 플랫폼 및 구동계를 공유할 경우 두 가지 배터리 사양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카렌스 클라비스 EV 기본형은 42kWh 배터리와 최고출력 99kW, 약 135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한다. 인도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4km다.

 

상위 모델에는 51.4kWh 배터리와 최고출력 126kW, 약 171마력의 전기모터가 들어간다. 최대토크는 두 모델 모두 255Nm이며, 주행거리는 인도 ARAI 기준 최대 490km다.

 

▲ 기아 카렌스 클라비스 EV

 

51.4kWh 모델은 100kW급 급속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9분이 걸린다. 11kW 완속충전으로는 10%에서 100%까지 약 4시간 45분이 소요된다.

 

카렌스 클라비스 EV에는 차량 내·외부 전력공급 기능인 V2L과 다른 전기차에 전력을 제공하는 V2V, 회생제동 조절 패들, 레벨 2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네이라에도 유사한 사양이 제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종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인도네시아서 현지 생산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은 네이라를 서자바주 치카랑에 있는 현대차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 기아 카렌스 클라비스 EV

 

같은 공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용 기아 카렌스 EV도 함께 생산될 전망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생산은 이르면 2026년 11월 시작되며, 기아 모델은 2027년 4월부터 동남아 주변 국가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네이라와 카렌스 EV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3열 가족용 전기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는 많은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7인승 MPV의 수요가 높다. 현대차는 이미 현지에서 스타게이저와 스타게이저 카르텐츠를 판매하고 있으며, 네이라를 통해 전기차 영역까지 3열 라인업을 확대하게 된다.

 

▲ 기아 카렌스 클라비스 EV

 

# 가격은 얼마?

 

인도에서 판매 중인 카렌스 클라비스 EV의 정상 시작 가격은 180만 500루피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2,900만 원 수준이다.

 

일부 자료에서 언급된 128만 5,000루피는 일반 구매 가격이 아니다. 차량과 배터리 비용을 분리해 납부하는 ‘BaaS’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의 차체 시작 가격이며, 별도로 주행거리 1km당 3.3루피의 배터리 이용료를 내야 한다. 정확한 가격은 양산형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MPV인 스타게이저 카르텐츠의 인도네시아 가격도 인하했다. 현지 시작 가격은 기존보다 낮아진 2억4,140만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한화 약 2,000만 원 수준이다. 네이라의 가격도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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