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샤오미 YU7 GT가 운전자 없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10분 29초 483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세계 최초의 무인 주행 랩타임을 세웠다.
이 기록은 뉘르부르크링 주행 경험이 많지 않은 숙련 운전자가 스포츠카로 달성할 수 있는 수준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샤오미는 첫 양산차인 SU7을 짧은 개발 기간 안에 완성하며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생산 확대를 빠르게 진행했고, 전기 세단 SU7은 출시 직후 해당 세그먼트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반면 두 번째 모델인 YU7 크로스오버는 SU7만큼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은 여전히 일부 경쟁 모델에 뒤처지고 있으며, 최근 상품성을 개선한 SU7이 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 시장 판매를 시작한 고성능 모델 YU7 GT는 브랜드가 기대를 걸고 있는 YU7 라인업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YU7 GT는 판매 개시와 함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7분 22초 755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이 코스에서 가장 빠른 SUV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샤오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홍보 이벤트를 공개했다.
샤오미는 YU7 GT가 운전자 없이 노르트슐라이페를 완주한 최초의 차량이 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차량은 10분 29초 483의 기록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문 드라이버가 세운 기존 랩타임보다 약 3분 7초 느린 기록이다.

물론 이 기록은 기존 양산차 랩타임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테슬라를 포함한 다른 제조사들이 운전자 없이 뉘르부르크링을 완주한 공식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기록은 인상적이다. 향후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새로운 기록 경쟁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10~11분대 기록은 노르트슐라이페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숙련 운전자가 스포츠카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YU7 GT의 기록도 이 범위 안에 들어간다. 최소한 서킷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인간 운전자에 근접한 수준의 주행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통제된 환경에서 얻은 결과다. 실제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성능이나 안전성을 그대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샤오미는 이번 주행의 원본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 차량은 약 20.8km에 달하는 노르트슐라이페를 매우 신중하게 주행한다. 노르트슐라이페는 70개가 넘는 블라인드 코너로 악명 높은 서킷이다. 숙련된 레이싱 드라이버조차 쉽지 않은 코스로, ‘그린 헬(Green Hell)’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영상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 사전에 어떤 준비 과정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만약 샤오미가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해당 서킷에서 광범위하게 학습시켰다면, 이번 성과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주행 데이터를 기록한 뒤 이를 더 빠른 속도로 재현하는 방식이라면, 실제 판단 기반 자율주행과는 성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테슬라가 FSD 슈퍼바이즈드(FSD Supervised) 기술을 발전시켜 왔음에도, 왜 서킷에서 자율주행 성능을 입증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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