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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에라 <출처=GMC> |
최근 20년간 SUV와 픽업트럭 중심의 차량 대형화가 이어지면서 높아진 보닛(후드)이 보행자 사고 위험을 키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량 후드 높이가 증가할수록 충돌 시 보행자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충돌 데이터와 사망 사고 자료, 차량 크기 데이터,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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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라도 <출처=쉐보레> |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의 NHTSA 충돌 데이터와 사망자 분석 시스템(FARS), 차량 측정 데이터, 2002년부터 2024년까지의 차량 등록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후 음주 여부, 사고 연도, 차량 연식, 운전자와 보행자의 나이 및 성별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차량 크기와 보행자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차량 후드 높이가 약 2.5㎝ 증가할 때마다 보행자가 사고로 사망할 가능성은 약 2.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높아진 차량 후드로 인해 약 3000명의 보행자가 추가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차량 크기가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유지됐다면 매년 200~400명의 보행자 사망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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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코마 <출처=토요타> |
연구진은 보행자 사고 위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인기를 꼽았다.
차량 후드가 높아지면 충돌 시 보행자의 신체 중심보다 높은 위치에 충격이 전달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보행자가 차량 후드 위로 넘어지는 대신 차체 앞부분에 부딪힌 뒤 도로로 밀려나면서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문제는 차량 전면부와 A필러가 커지면서 운전자의 시야가 줄어드는 것이다. 대형 차량은 전복 사고 시 탑승자 보호를 위해 차체 구조가 강화됐지만, 그 결과 차량 주변 사각지대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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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50 <출처=포드> |
연구진은 최신 픽업트럭과 과거 모델의 3차원 스캔 비교도 진행했다. 그 결과 최신 쉐보레 실버라도 1500은 과거 모델보다 운전자 전방 사각지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MC 시에라와 토요타 타코마 역시 사각 영역이 확대됐으며, 포드 F-150은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충돌 시 탑승자 보호 성능 향상에 집중해 왔다. 차체 강성과 안전 장비 개선으로 차량 내부 승객의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상대적으로 보행자 안전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계속해서 SUV와 픽업트럭 중심의 시장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차량 크기를 줄이기보다 전방 충돌 방지 기술과 보행자 보호 설계 개선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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