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차박이나 차량 안에서 잠을 잘 때는 일산화탄소 중독과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냉방을 위해 내연기관차의 시동을 켜둔 채 잠들면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조언하는 여름철 차박에서 주의 사항이다.
# 시동 켠 채 잠들지 말아야
일산화탄소는 휘발유·경유·가스 등이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한다. 차량에 배기계통 누출이 있거나 배기가스가 주변 구조물과 바람의 영향으로 정체되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이나 차고, 벽으로 둘러싸인 장소처럼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에서는 시동을 켜둬서는 안 된다. 배기구 주변이 흙이나 물건 등으로 막힌 경우에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기차는 주행 과정에서 배기가스를 내보내지 않지만, 밀폐된 차량 안에서 장시간 자면 실내 온도 상승과 배터리 방전 등의 위험이 있어 별도의 주의가 필요하다.

# 무색·무취라 알아채기 어려워
일산화탄소는 색과 냄새가 없어 사람이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졸음, 혼란 등이 대표적인 중독 증상이다.
잠든 사람은 이상 증상을 느끼기 전에 의식을 잃을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수면 중인 사람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동을 끄고 차량 밖의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호흡이 곤란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 창문 조금 여는 것만으로 부족
창문을 살짝 열어두는 것만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을 확실히 막을 수는 없다. 바람의 방향이나 차량 상태에 따라 배기가스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취침할 때 내연기관차의 시동을 끄는 것이다. 휴대용 선풍기나 별도 냉방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폭염 속 차량 내부 온도를 충분히 낮추지 못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더운 날에는 차 안에서 자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 경보기만 믿어서는 안 돼
차박을 자주 한다면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경보기는 시동을 켜둔 채 자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위험을 알리는 보조 장치일 뿐이다.
사용 전 배터리와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취침 위치 가까이에 설치해야 한다. 취침 공간 주변에 배터리식 또는 예비전원이 있는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두고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도록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 환기되는 장소에서 안전 확보
차량은 배기가스가 정체될 수 있는 지하 공간이나 벽·텐트로 둘러싸인 장소를 피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세워야 한다. 차량 배기구 가까이에 텐트나 다른 차량의 출입구가 오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 차박 전에는 배기계통 이상 여부와 냉방 대책, 비상 연락수단을 확인해야 한다. 술을 마신 뒤 차량에서 잠들면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기 더욱 어려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덥거나 답답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느껴진다면 차 안에서 버티지 말고 즉시 밖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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