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CEO도 비판 합류…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디자인 논란 확산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5-29 14: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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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가 자사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중단한 결정이 “올바른 선택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공식 데뷔 이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논란을 낳고 있는 페라리의 순수 전기차 ‘루체’를 둘러싼 논란에 목소리를 더했다.

 

스테판 빈켈만 람보르기니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람보르기니가 ‘란자도르(Lanzador)’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2026년 2월 란자도르 프로젝트를 중단했으며, 당시 회사는 순수 전기 슈퍼카에 대한 고객 수요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람보르기니 내부에서는 현행 전기차 기술 수준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특히 배터리 기술과 차량 중량, 충전 인프라, 고성능차 특유의 주행 감각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가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문제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강력한 직선 가속 성능과 첨단 전자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슈퍼카 브랜드 입장에서는 단순한 출력과 가속 성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페라리의 첫 전기차 루체는 디자인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며 혼돈에 휩싸였다. 페라리 전 회장 루카 디 몬테제몰로 역시 ‘중국 제조사조차 루체의 디자인은 모방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빈켈만 CEO는 CNBC에 “전기차 시장의 수용 속도는 다소 정체된 상태”라며 “이 부분은 각 브랜드가 스스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 입장에서는 당분간 내연기관 요소를 유지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람보르기니의 브랜드 정체성에서 내연기관은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다. 2026년 기준 람보르기니 라인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인 우루스 SE를 시작으로, 우라칸의 후속 모델 테메라리오, 플래그십 슈퍼카 레부엘토로 구성된다.

 

우루스 SE는 V8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테메라리오 역시 V8 엔진을 탑재하지만, 우루스 SE와는 성격이 다른 고회전형 플랫플레인 V8 엔진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흐름을 따르면서도 고성능 내연기관 특유의 감각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레부엘토는 자연흡기 V12 엔진을 유지한 대표적인 슈퍼카다. 전동화 기술을 더했지만,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전달하는 V12 엔진의 사운드는 그대로 남겼다. 현재 자연흡기 V12 엔진을 유지하는 양산차는 매우 제한적이며, 페라리 12칠린드리와 푸로산게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레부엘토에 탑재된 L545 엔진은 아벤타도르의 L539 엔진 계통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설계 엔진이다. 같은 계열의 기술을 활용한 한정판 모델 페노메노에서는 전기모터 보조 없이 9,250rpm에서 835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있는 페라리 루체는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통해 최적 조건에서 최고출력 1,050마력을 발휘한다. 후륜 중심의 토크 배분은 주행 재미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되며, 가상 엔진 사운드나 인위적인 변속감을 적용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다만 최근 들어 단순한 가속 성능이나 최고속도 수치만으로 브랜드 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이미 많은 고성능 전기차가 슈퍼카 수준의 직선 가속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루체의 평가는 코너링 성능과 조향 감각, 제동 안정성, 운전자와 차량 사이의 교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SUV 세그먼트에서 푸로산게가 페라리 특유의 역동성을 어떻게 구현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었던 것처럼, 루체 역시 전기차라는 형식 안에서 얼마나 페라리 다운 주행 감각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람보르기니가 순수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슈퍼카 브랜드에게 전동화는 단순히 배출가스를 줄이는 기술 전환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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