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빠진 자리, 중국이 채우나… ‘일본차 40%’ 시장 흔들

조채완 기자 / 기사작성 : 2026-04-09 17: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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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글로벌 본사 <출처=닛산>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일본차 왕국’으로 불리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의 영향력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핵심 자동차 시장이다. 2025년 기준 연간 신차 판매량은 약 59만 대에 달하며, 토요타(24%), 스즈키(12%), 이스즈(4%) 등 일본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 <출처=닛산>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수치와 달리 내부에서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다. 닛산은 2026년 1월 남아공 로스린 공장을 매각하며 현지 생산에서 한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구조조정 전략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사업을 재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빈자리는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체리자동차와 장성자동차는 이미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고, 현재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약 15%, 연간 판매량은 10만 대 수준까지 확대됐다.

 

특히 체리자동차는 닛산이 떠난 로스린 공장을 인수해 2027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구축된 숙련 인력과 부품 공급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초기 투자 부담 없이 빠르게 생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 닛산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 <출처=닛산>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현지 생산’이라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고용 창출과 산업 육성을 위해 완성차 현지 조립 및 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남아공 역시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여기에 전동화 전환도 변수로 떠올랐다. 남아공 정부는 전기차‧수소차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정책을 도입하며 산업 구조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만성적인 전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 BYD 본사 <출처=BYD>

 

이 틈을 타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첨단 디지털 기능과 편의 사양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부터 부품까지 자체 공급망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BYD 역시 현지 생산을 검토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내구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고객층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고차 중심의 시장 구조에 의존해온 만큼 변화 대응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지역 이슈를 넘어, 글로벌에서 벌어질 산업 재편의 전조로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 중국까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아프리카를 차세대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주목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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