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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노메노 로드스터 <출처=람보르기니> |
람보르기니가 새로운 한정판 오픈톱 슈퍼카 페노메노 로드스터(Fenomeno Roadster)를 공개했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오픈톱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공개 직후 반응은 압도적인 환호보다는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에 가깝다.
페노메노 로드스터는 람보르기니 창립 63주년을 기념하는 극소량 한정판 모델이다. 실물은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생산 대수는 단 15대에 불과하다. 앞서 공개된 쿠페 버전 역시 29대만 생산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레부엘토(Revuelto)를 기반으로 하지만, 차체 곳곳에 훨씬 과격한 공기역학 요소가 더해졌다. 낮게 잘린 측면 윈도우, 새롭게 설계된 엔진 커버, 헤드레스트 뒤쪽으로 솟은 공기역학 구조물이 대표적이다. 이 구조물은 디자인 요소인 동시에 롤오버 보호 기능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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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노메노 로드스터 <출처=람보르기니> |
다만 이런 과감한 변화는 반응을 갈라놓고 있다. 람보르기니다운 극단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레부엘토보다 지나치게 복잡해 보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공개 차량의 블루, 레드, 블랙 조합은 강렬한 존재감을 노린 구성으로 보이지만, 디자인 완성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로드스터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구조는 일반적인 오픈톱 슈퍼카와 다르다. 페노메노 로드스터에는 탈착식 루프나 전동 하드톱, 타르가 구조가 없다. 지붕을 닫을 수 없는 완전 개방형 모델이다. 실용성보다 희소성과 상징성을 앞세운 차라는 점이 분명하다.
파워트레인은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845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총 3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총 출력은 1,080마력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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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노메노 로드스터 <출처=람보르기니> |
전기모터 중 하나는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내부에 통합되고, 나머지 두 개는 앞바퀴를 구동한다. 배터리 용량은 7kWh다. 결과적으로 페노메노 로드스터는 전통적인 V12 감성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성능은 숫자만으로도 강렬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4초다. 시속 200km까지는 6.8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약 340km/h다. 쿠페보다 최고속도는 소폭 낮지만, 오픈톱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징적인 수치다.
기반 모델인 레부엘토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레부엘토는 시스템 총 출력 1,015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최고속도 약 350km/h 수준이다. 페노메노 로드스터는 출력과 초기 가속에서 앞서지만, 최고속도는 레부엘토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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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노메노 로드스터 <출처=람보르기니> |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약 800만 달러(약 120억 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레부엘토가 약 60만 달러(약 9억 원)대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
이 때문에 페노메노 로드스터는 일반적인 성능 비교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차다. 더 빠르고, 더 희귀하며, 더 비싸지만 그것이 곧 모두에게 더 매력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 차의 가치는 주행 성능만이 아니라 람보르기니 한정판 계보 안에서의 희소성과 수집성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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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노메노 로드스터 <출처=람보르기니> |
페노메노 로드스터는 시안(Sián), 센테나리오(Centenario), 베네노(Veneno), 레벤톤(Reventón) 등과 같은 람보르기니 ‘퓨오프(Few-Off)’ 한정판의 흐름을 잇는다. 이들 모델은 대중적 설득력보다는 브랜드의 극단적인 상상력과 소수 고객을 위한 상징성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페노메노 로드스터는 숫자만 보면 의심할 여지 없이 강력한 람보르기니다. 그러나 디자인, 가격, 실용성까지 고려하면 반응이 갈릴 수밖에 없는 모델이기도 하다. 1,080마력의 성능과 15대 한정 생산이라는 희소성은 분명 강력한 무기다. 다만 이 차가 모두의 찬사를 받는 슈퍼카인지, 아니면 소수 컬렉터를 위한 과감한 실험작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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