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빼고 튜닝비만 9억원…제이 레노가 탄 ‘끝판왕 911’

조하은 기자 / 기사작성 : 2026-09-15 17: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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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터보 S가 920마력짜리 하이퍼카로 변신했다. 차체 대부분을 탄소섬유로 바꾸고 르망 레이스카를 연상시키는 능동형 공력장치까지 더했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수집가이자 방송인 제이 레노는 직접 차를 몰아본 뒤 “너무 빨라 내가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자동차·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회사 RML 그룹이 제작한 ‘GT 하이퍼카’다. 개발 당시 P39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불렸으며, 기반 차량은 992.1 세대 포르쉐 911 터보 S다.

 

 

제이 레노의 차고에 등장한 차량은 미국에 처음 들어온 RML GT 하이퍼카로, 레이싱 드라이버 그레이엄 라할에게 인도된 차다. 강렬한 주황색 차체에 앞 20인치, 뒤 21인치 단조 휠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R 타이어를 장착했다.

 

# 640마력 911 터보 S가 920마력 괴물로

 

기본형 992.1 911 터보 S는 3.7리터 트윈터보 수평대향 6기통 엔진으로 640마력과 800Nm의 최대토크를 낸다.

 

 

RML은 터보차저와 인터쿨러를 업그레이드하고 인코넬 스포츠 배기 시스템 등을 적용해 최고출력을 92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최대토크는 1000N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4초다. 기본형 터보 S보다 0.2초 빠르다. 최고속도는 시속 205마일(약 330km)이다. 흥미로운 점은 8단 PDK 듀얼클러치 변속기 자체에는 큰 변경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행 모드에 따라 성격도 크게 달라진다. 웻 모드에서는 출력을 약 600마력으로 낮춰 젖은 노면에서 다루기 쉽게 만들고, 노멀 모드에서는 750마력을 사용한다.

 

스포츠 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면 920마력이 모두 풀린다. 배기 밸브가 열리고 스로틀 반응과 변속 속도도 더욱 공격적으로 바뀐다. 제이 레노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차를 몰며 “낼 수 있는 좋은 소리를 다 낸다”라고 말했다.

 

 

# 시속 241km에서 차를 누르는 힘만 662kg

 

RML의 변화는 단순히 엔진 출력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알루미늄과 강철 차체 패널 상당 부분을 벗겨내고 전용 탄소섬유 차체를 새로 설계했다. 휠베이스는 기본형보다 약 25mm 늘어났고 윤거는 약 100mm 넓어졌다.

 

디자인은 1990년대 르망을 달렸던 포르쉐 911 GT1에서 강한 영향을 받았다. 전면에는 능동형 스플리터를, 뒤에는 대형 액티브 리어윙을 장착했다. 운전자가 직접 작동할 수 있는 DRS(드래그 리덕션 시스템)도 적용했다.

 

 

그 결과 시속 150마일(약 241km)에서 무려 662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시속 177마일(약 285km)에서는 최대 923kg까지 늘어난다.

 

서스펜션도 대폭 변경됐다. RML은 기존 서스펜션 암을 전용 빌릿 부품으로 교체하고 유압식 차고 조절 장치를 적용했다. 도로에서는 차체를 높이고, 트랙에서는 낮춰 공력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차량 뒤쪽 유리창을 없앤 것도 눈에 띈다. 대신 거대한 탄소섬유 루프 스쿠프를 설치해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엔진으로 직접 공급한다.

 

그럼에도 에어컨과 인포테인먼트 등 911 터보 S 특유의 일상 편의장비는 대부분 유지했다. RML이 GT3 RS 수준의 트랙 성능과 터보 S의 일상성을 한 차에서 구현하려 한 이유다.

 

 

RML은 아이디어를 구상한 2024년 8월부터 첫 주행 프로토타입이 완성된 2025년 5월까지 불과 9개월 만에 개발을 끝냈다.

 

생산량 역시 극히 제한적이다. RML GT 하이퍼카는 0호차를 포함해 총 40대만 제작되며, 이 가운데 10대가 회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40th Special Edition’이다.

 

 

40주년 스페셜 에디션의 공식 가격은 세전 49만 5,000파운드(약 9억 800만원)다. 문제는 이 가격에 기반 차량인 포르쉐 911 터보 S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상 911 한 대 값 이상을 다시 들여 완전히 새로운 차로 재탄생시키는 셈이다.

 

제이 레노는 시승을 마친 뒤 “너무 빨라서 내가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조차 모르겠다”라고 차의 성격을 단 한마디로 요약했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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