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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테슬라> |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보안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원래는 자녀의 운전을 관리하거나 차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기능이지만, 차량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계정에 접근할 경우 스토킹이나 괴롭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호주에서는 한 남성이 테슬라 차량을 이용해 전 연인을 스토킹하고 학대한 혐의 등 30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엔리코 푸치는 전 연인 스테이시(가명)의 테슬라 앱 접근 권한을 이용해 차량을 원격으로 조작하고 위치까지 확인하며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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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테슬라> |
법원 문서에 따르면 스테이시는 두 사람이 교제하던 당시 테슬라 차량을 구입했다. 차량 기술에 익숙하지 않았던 스테이시는 푸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푸치는 차량을 관리하려면 자신 명의로 등록해야 한다며 테슬라 앱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스테이시는 차량 사용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해 이를 받아들였지만, 2025년 10월 두 사람이 헤어진 뒤 상황이 달라졌다.
푸치는 헤어진 다음 달부터 앱을 이용해 스테이시의 차량을 원격으로 조작하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차량 경보음을 반복적으로 울리는가 하면, 테슬라의 자녀 보호 기능을 이용해 각종 기능을 제한했다. 웹 브라우저와 게임 등의 사용을 막고, 특정 시간대 운행을 알리는 통금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며 가속 성능과 최고속도까지 제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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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테슬라> |
여기에 안전과 직결되는 조작도 가능했다. 푸치는 차량 문을 원격으로 잠그거나 열었고, 공조장치를 조작해 차량 내부 온도를 지나치게 덥거나 춥게 만들었다. 충전을 원격으로 중단해 차량이 충분히 충전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두기도 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푸치는 스테이시의 위치를 파악한 뒤 직접 찾아가 위협하거나 뒤쫓는 행동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기록에는 스테이시를 따라가면서 “위치를 알고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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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테슬라> |
이 같은 문제는 테슬라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위치 확인, 원격 잠금·해제, 공조장치 제어, 충전 상태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차량에 연결된 계정이나 앱 접근 권한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다면, 관계가 끝난 뒤에도 차량 정보와 기능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차량 앱의 계정 관리가 자동차 보안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차량을 처음 구입했을 때 제조사 앱에 본인 계정을 직접 등록하고, 다른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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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테슬라> |
특히 상대방이 차량 앱에 자신의 계정이나 전화번호를 등록해 둔 경우 이를 그대로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등록된 기기와 사용자 권한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
자동차가 점점 스마트폰과 연결되면서 차량 보안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차량을 중고로 넘기거나 가족·지인과 공유한 뒤에도 앱 접근 권한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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