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새롭게 개장한 충전소 겸용 식당이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테슬라의 새로운 웨스트할리우드 다이너는 전기차 충전소이자 복고풍 식당, 야외 영화관 기능까지 갖춘 복합공간으로 문을 열었으나, 현지 주민과 시위대의 반응은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테슬라의 매출과 수익이 모두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모델 Y는 불안정한 출발을 보였고 사이버트럭은 여전히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 다이너는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려는 시도로 기획됐지만, 결국 또 하나의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테슬라는 지난 2018년 처음 이 구상을 공개한 뒤, 지난주 마침내 다이너를 개장했다. 해당 시설은 웨스트 산타모니카에 위치했으며, 복고 미래주의적 분위기를 풍긴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차량을 충전하고, 테슬라 테마의 음식 메뉴를 즐기며, 야외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인근 인도를 점령한 시위대다.

지난 26일 시위자들은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규탄하며 테슬라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DOGE(정부효율성부)가 살인을 저지른다’, ‘머스크는 훔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으며, 머스크가 반복적으로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인형도 등장시켰다. 현지 언론들은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전했다.

SNS 플랫폼 X의 한 사용자는 “할리우드에 새로 생긴 테슬라 다이너에서 혼돈이 벌어졌다. 입장 대기 시간만 3시간이었고, 시위대는 거리 건너편에서 음악을 크게 틀며 항의했다. 한 시위자가 사이버트럭 위로 몸을 던지는 일까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이런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이너를 이용하기 위해 늘어선 긴 줄은 끊기지 않았다. 다만 시위 주최자 중 한 명은 불매운동의 효과에 자신감을 보였다.

조엘 라바(Joel Lava)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랜스젠더 혐오자가 웨스트할리우드에 다이너를 열었다. 이 지역 공동체는 일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의 주요 메시지는 ‘테슬라는 파시즘을 자금 지원한다’는 것이다. DOGE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정부 기관과 사람들의 일자리를 파괴했고, 그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역 공동체의 지지가 없다는 발언은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완전히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현지 주민인 로라 코디(Laura Kody)는 ABC7과의 인터뷰에서 “화성을 갈 수 있다면, 주민들을 위한 해결책도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충전 대기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지 않도록 인근에 별도 부지를 확보하거나 임차해 대기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슈퍼차저 충전소가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오후 1시부터 새벽 1시까지 극심한 교통체증만 초래했다.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급차가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노부모님이 계신 입장에서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테슬라는 이러한 반발에 대해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다이너가 계속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면, 테슬라는 자사의 영업 방식과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다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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